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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연을 닮은 공예품 500여점

■ 국내 현대공예 작가 51명 출품… 스타트 크래프트-케이 인 서울展

뚜껑의 손잡이 부분에 대나무 뿌리와 나무토막을 장식한 백자합, 붉게 옻칠한 의자와 필기도구부터 가는 전선으로 엮어 만든 운동화, 버선·웃는 얼굴이 새겨진 항아리…. 현대감각의 디자인에 전통의 미감이 더해지고, 실용적인 소재와 해학적 문양의 공예품들이 한결 정겹고 친숙하다. 도자기, 목가구, 금속장신구, 유리 금속공예 등 소재와 용도가 제각각인 공예품들이 전시장에 모였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아라아트갤러리에서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스타트 크래프트-케이 인 서울(Start craft―K in Seoul)’ 전에는 국내 현대공예 대표작가 51명이 출품한 500여 점의 공예품들이 선보인다. 한국미술정보개발원(대표 윤철규)이 한국 현대공예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시작한 프로젝트의 첫 행사다. 미술정보사이트 ‘스마트-K’를 새롭게 꾸며 재개장한 한국미술정보개발원은 젊은 현대 공예작가를 소개하는 ‘CTT(Craft Today and Tomorrow)’ 코너를 신설하면서, 대표작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사이트에 소개하는 공예작가들은 최공호 이인범 임창섭 정준모 박남희 씨 등 전문가 5명의 자문을 거쳐 200여 명 중 80여 명을 선정했다. 전시는 박남희 씨가 맡아 기획했다.

공예품전의 주제는 ‘자연풍치: 은근과 해학’이다. 기획자 박 씨는 “공예가 사람과 함께 동(動)하고 거(居)하며 사람 간의 협업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자연을 닮기 마련”이라며 자연스럽게 한국의 자연을 닮은 공예의 특징을 전시를 통해 보여준다. 전시작들은 한국적 정취를 바탕으로 현대적 미감과 실용의 두 요소를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출품작가 중 강설자 권진희 김동현 박서연 박정홍 이상민 윤솔 이민수 이찬우 이가진 정이은 씨 등이 공예의 재료와 작업의 특성을 충실하게 드러낸 ‘은근’ 코너의 작가들이다. ‘해학’ 코너에는 구세나 박주형 박준범 신문영 신이철 심진아 오세린 오화진 이학주 한성재 씨 등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 문화일보 / 신세미 기자 /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