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예술계 자립기반 마련…16일부터 1주일간 인사동서
1980년대 이후 오랫동안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했던 진보예술계가 자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기금전을 통해 재도약을 기약하고 있다.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민예총)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프레시안 등의 후원으로 ‘한국민예총! 오늘, 해는 다시 떠오른다 전(展)’을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1988년 창립한 민예총이 단체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 전시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칭에 걸맞게 민예총 산하 14개 지회, 55개 지부, 3개 장르 예술계가 모두 전시회의 주체로 참여한다.
전국적으로 10만여명에 이르는 민예총 회원들은 25년의 세월 동안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을 삶을 작품 속에 꾸준히 담아왔다.
전시회에서는 목판화가 이철수, 서양화가 임옥상·신학철, 조각가 고(故) 구본주, 현장미술가 이윤엽 등 진보미술계를 대표하는 신구 작가 100여명의 회화, 조각, 사진, 판화 120여점이 선보인다.
작품 판매를 통해 조성되는 기금은 재정난 탓에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못했던 진보진영 예술계가 재도약하기 위한 종잣돈으로 쓰인다.
민예총 회원들이 일구어낸 예술적 성취를 살펴보면서 동시에 한국 리얼리즘 예술의 새로운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16일 오후 3시 열리는 오프닝에는 진보진영 예술가 100여명이 참석해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되새긴다.
정지창 민예총 이사장은 “정부기관이나 외부의 도움에 일방적으로 기대기보다는 예술인 스스로 자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가 마련됐다”며 “진보예술의 가치를 잇기 위한 이번 전시회에 국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 및 작품구매 문의는 한국민예총 본부총국(02-739-6851)으로 하면 된다.
– 뉴시스 / 손대선 기자 / sds110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