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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유명 음반사 ECM 한국서 첫 페스티벌 연다

■ 9월 3-7일 쉬프·훌리거 등 내한…정명훈과 한 무대에
■ 명반 감상할 수 있는 전시도 함께 열려

(왼쪽부터) 정명훈, 하인츠 훌리거, 안드라스 쉬프

장인 정신과 독특한 예술성, 도전적 실험정신으로 유명한 독일 음반사 ECM이 오는 9월 한국에서 첫 페스티벌을 연다.

ECM(Edition of Contemporary Music)은 1969년 전설적인 프로듀서 만프레드 아이허에 의해 설립된 음반사이다. 지난 40여년간 1천400장 이상의 음반을 발표하며 재즈, 클래식, 현대음악, 민속음악 등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상업성을 배제한 철저한 장인정신, 현대미술 작품에 가까운 독특한 앨범 재킷 디자인, 완벽한 사운드, 장르와 국적을 뛰어넘는 진보적인 음악성 등으로 전 세계 음악팬들에게서 유별난 사랑을 받고 있다.

재즈에 클래식 녹음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재즈를 고품격 현대음악으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스 자렛, 팻 매스니의 등의 음반은 지금까지도 전설의 명반으로 남아있다.

오는 9월 열릴 페스티벌에서는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오보이스트 하인츠 훌리거, 기타리스트 랄프 타우너, 비올리스트 킴 카쉬카시안 등 ECM 대표 아티스트들이 한국을 대거 방문해 그들만의 음악 철학을 소개한다.

특히 쉬프와 훌리거,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함께 하는 피날레 공연은 벌써 음악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피아니스트의 ‘교과서’로 불리는 쉬프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현대음악계 거장 훌리거는 절친한 친구였던 윤이상의 오보에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한국인 보컬로는 최초로 올해 ECM에서 음반을 발표하는 재즈 보컬리스트 신예원이 페스티벌의 첫 무대를 연다. 타우너와 함께 각각 1, 2부를 맡아 ECM 앨범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킴 카쉬카시안은 비올라 독주로 바흐와 쿠르탁을 연주하고, 처음 내한하는 영국 출신 보컬리스트 노마 윈스톤은 2008년 그래미상에 후보에 올랐던 앨범 ‘디스탄스’ 등을 선보인다.

다음 달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는 ECM의 역사와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지금까지 발매된 모든 ECM 앨범들이 전시되며, 주요 음반은 들어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마련된다.

만드레드 아이허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ECM에 대해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두 차례 예정돼 있다.

▲ECM 뮤직 페스티벌 = 9월 3-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IBK챔버홀, 3만-15만원, ☎1577-5266.

– 연합뉴스 / 임수정 기자 /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