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스러운 장인정신을 내세우는 독일 음반 레이블 ECM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페스티벌을 연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 창립 43주년 기념공연-ECM 뮤직 페스티벌’이 9월 3~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IBK챔버홀에서 펼쳐진다.
‘소리의 절대미학’을 목표로 하는 ECM은 1969년 독일 뮌헨에서 탄생한 회사다. 재즈에 클래식의 녹음시스템을 적용, 격조 있는 음악으로 만든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회사명은 ‘에디션 오브 컨템포러리 뮤직’의 머리글자를 땄다.
아티스트가 존경하는 아티스트로 유명한 프로듀서 만프레드 아이허(70)가 이끌고 있다. 지금까지 1200장이 넘는 앨범을 제작한 그는 베를린 음악아카데미에서 음악을 공부했으며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이기도 하다.
ECM은 2007년에만 칸의 미뎀(MIDEM), 뉴욕의 재즈기자협회 선정 ‘올해의 레이블’이 됐다. 2008년 영국 그라모폰도 ECM을 올해의 클래식 레이블로 꼽았다.
상업성을 배제한 녹음뿐 아니라 커버 디자인, 타이포그래피까지 일관성 있는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다는 점, 재즈와 클래식을 중심으로 현대음악과 민속음악까지 아우르는 레퍼토리, 키스 재릿, 칙 코리아, 랄프 타우너, 클래식의 안드라스 시프, 하인츠 홀리거 등의 대표 아티스트 보유 등으로 국내에서도 마니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시프, 오보이스트 하인츠 홀리거, 기타리스트 랄프 타우너, 비올리스트 킴 카슈카시안 등 ECM의 대표 아티스트가 한국을 방문한다.
국내 ECM 레이블의 베스트셀러는 단연 카슈카시안이다. 지난 2월 그래미어워드에서 클래식 음악 최우수 기악 독주 부문상을 수상한 그녀는 2007년 내한 리사이틀 당시 매진을 기록했다. 5일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비올라 독주로 바흐와 그래미상을 받은 쿠르탁을 연주한다.
마지막 날인 7일 콘서트홀에서는 시프와 홀리거, 지휘자 정명훈과 그가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 공연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시프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홀리거는 한국에서 10년 만에 윤이상 오보에 협주곡을 들려준다. 한국인 보컬로는 처음으로 올해 ECM에서 음반을 출시하는 신예원도 무대에 오른다. 클럽발코니. 1577-5266
이와 함께 ECM의 앨범 커버와 아트워크를 망라한 전시 ‘ECM 엑시비션’이 31일부터 11월3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 뉴시스 / 이재훈 기자 /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