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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인사동, 色에 빠지다…7일부터 인사미술제

세종화랑에 전시될 남농 허건의 '불로장춘'.
세종화랑에 전시될 남농 허건의 ‘불로장춘’.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고 백남준과 허건 임직순 장욱진 등 작고 작가부터 이우환 한만영 송은영 씨 등 원로·중견 작가까지 쟁쟁한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이 서울 인사동 미술 동네를 수놓는다.

유명 화랑 32곳이 오는 7~13 일 펼치는 제5회 인사미술제가 ‘힐링 인사’를 주제로 국내 작가 150명의 작품 204점을 선보인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는 인사동에 ‘터줏대감’ 화랑과 작가들이 ‘미술문화 특구’를 살리기 위해 나선 것이다.

올해 커미셔너는 윤용철 인사전통문화보존회장(윤갤러리 대표·56)이 맡았다. 참여 작가는 작품성과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는 백남준(유니아트갤러리), 허건(세종화랑), 장욱진·오치균·임직순·황염수(아트플러스), 이우환(아트뱅크), 한만영(노화랑), 박영근(윤갤러리), 오명희(장은선갤러리), 송은영(동호갤러리), 박만규(백송갤러리), 박성남(우림화랑), 장기은·김애숙(명갤러리), 곽소영·권미혜·윤선영(갤러리 타블로) 등이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비롯해 유화, 사진, 판화 작품은 유니아트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출품작들은 소품이지만 21세기 미디어 세상을 내다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한 그의 예술 세계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다.

한국화의 대가 남농 허건 선생의 작품 30여점은 세종화랑에 걸린다. 1960년대 작품 ‘삼송도’ ‘추호군도’ ‘추강무진도’ ‘불로장춘’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윤갤러리의 박영근 씨는 유화로 사과를 그리고 마르면 물감을 그라인더로 갈아 해체한 뒤 다시 작업한 작품, 우림화랑에서 전시하는 ‘국민화가’ 박수근 화백의 장남 박성남 씨는 스냅사진을 보는 듯한 풍경를 그린 최근작을 건다.

특별전에선 추첨을 통해 선발된 대학 4학년부터 대학원생까지 햇병아리 작가 100명이 ‘굿 초이스-미래의 작가전’을 아라아트 전시장에서 연다.

– 한국경제 /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