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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기괴한 냉장고’ 작품,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img_184150_2 아라아트와 갤러리 베아르떼가 공동주최한 중남미현대미술전 <하바나, 열정을 말하다>가 서울 견지동 아라아트에서 열리고 있다. 한·중남미 수교 5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중남미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기괴한 냉장고’ 섹션에서는 10명의 쿠바 예술가들이 제작한 변형된 냉장고 작품을 전시한다. 열대성 기후를 가진 쿠바에서는 1930년대 미국에서 생산된 냉장고가 대중화됐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쿠바 정부가 에너지 혁명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미국산 냉장고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중국산 냉장고로 교체됐다. 기존 미국 냉장고는 ‘전기 잡아먹는 대형 괴물’로 치부됐다. 이처럼 쿠바 역사의 산물이기도 한 냉장고를 변형된 예술작품으로 표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중남미 미술의 거장들’ 섹션에서는 피카소, 안토니오 따피에스, 로베르또 마타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판화와 유화 작품을 전시한다. ‘네오팝아트, The Merger’에서는 세 명의 쿠바 작가들로 구성된 아티스트 그룹 머저(Merger)의 작품을 선보인다. 세 작가는 스케치, 수채화, 유화, 조형물 순으로 작품을 합동 제작한다. 클래스 올덴버그 등 아메리칸 팝 아트에서 영향을 받은 작가들은 칼, 신발, 립스틱 등을 소재로 낯선 상황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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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아트 측은 “라틴예술은 오랜 기간의 사회적 갈등과 국민적 슬픔을 ‘흥’이라는 정서로 표출해왔다. 호방한 붓 터치와 화려한 색감, 빠른 템포의 리듬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특징들은 한국의 역사적 상황 속에 형성된 ‘한(恨)’과 ‘흥’이라는 정서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중남미현대미술전 <하바나, 열정을 말하다>는 기아자동차가 협찬하고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했다. 전시는 내년 2월 20일까지. 유니온프레스 / 이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