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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아트센터 ‘이호신 개인전-어머니의 땅. 지리산 진경 순례’

▲ 지리산 삼신봉에서, 한지에 수묵채색, 169x272cm, 2009 ⓒ2013 CNBNEWS
▲ 지리산 삼신봉에서, 한지에 수묵채색, 169x272cm, 2009 ⓒ2013 CNBNEWS

한국 수묵화의 진경산수 기법을 계승받아 현대적인 필치와 색감을 거침없이 응용하는 화가 이호신 개인전 ‘어머니의 땅, 지리산 진경 순례’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4월 4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지리산 진경산수화 2백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한 작가의 단독 전시로, 한국화가로서는 보기 드문 초대형 전시다.

아라아트센터의 지하 1층~지하 4층의 900여평 공간에서 펼쳐지는 작품들은 그야말로 지리산과 지리산이 품고 있는 다채로운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더욱이 200호 내외의 대형 화폭 50여 점의 기운이 이끄는 웅장함으로 인해 서울 인사동에 지리산과 그가 거느린 다섯 개 시·군이 옮겨와 우뚝 선 듯한 느낌에 빠져든다.

또한 화가의 바랑 속에 늘 자리하며 지리산 자락을 오르내리는 동안 쉴 새 없이 스케치들을 담아낸 화첩 50여 권도 함께 전시된다. 빗물에 번지고 거센 바람에 날리고 눈이 내리는 중에도 철저하고 세심하게 화첩에 사생(寫生)했기에 큰 작품이 그려질 수 있었음을 느낄 수 있다.

아라아트센터의 지하 4개 층에 걸쳐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따스하고 환한 봄빛이 쏟아지는 가운데 각 층의 전시 공간을 이동하며 작품들을 관람하는 동안 웅혼한 지리산 봉우리들에 올라 정기를 받아들이고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을 조망할 수 있다. 또 지리산 자락 둘레길을 걸으며 살가운 마을들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땅의 아름다운 자연과 훌륭한 문화, 역사의 숨결을 품고 있는 지리산 순례에 나선 화가 이호신이 이끄는 대로 지리산의 맑고 힘찬 기운과 어머니의 품처럼 안락하고 포근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 CNB 저널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