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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ECM展‘

독일의 재즈 클래식 레이블인 ECM이 국내에서 ‘ECM展’을 연다. 오는 8월 31일(토)부터 11월 3일(토)까지며  장소는 인사동 아라아트센터다.
ECM은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는 허세스런 캐치 프레이즈를 모토로 삼는다. 이 자신만만하고 도전적인 문구가 허세만은 아니다. ‘음악을 좀 듣는다고 하는 사람들’은 ECM 레이블의 음반이 장인정신에 입각해 레코딩되며, 소리 또한 절대 미학을 추구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ECM의 프로듀서이자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인 만프레드 아이허(70)는 아티스트가 존경하는 아티스트의 대명사다.동시대 재즈계를 이끌어 가는 큰 별들,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가, 세상에서 가자 개성 넘치는 피아니스트이며 밴드 마스터인 칼라 블레이,  < My song >의 주인공 키스 자렛이 ECM에서 솔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들의 많은 명반들이 ECM 시절에 나왔다. 이외에도 칙 코리아, 게리 버튼 등 현존하는 재즈 전설들 모두 ECM 출신이다.

이렇게  ‘ECM展’이란 타이틀로 전시회까지 열리는 것은 ECM레이블이 레코드 자체를 하나의 예술로 창조하기 때문이다. ECM하면 떠오르는 또 한 가지가 바로 예술적인 앨범 커버 아트. 독특한 공간감을 선사하는 ECM 레이블의 음악과 마찬가지로 커버 아트 역시 매우 독특하고 아름답다. 세상에 하나 뿐인 풍광, 예술적인 오브제 등이 주로 등장하고 폰트의 통일성이나 활자의 배치 등이 ECM레이블만의 ‘그 무엇’을 연출한다. ECM레이블의 CD나 LP등은 음악에서부터 아트워크까지 그야 말로 하나의 유기적인 통일성을 가진 예술작품인 셈이다.

이번 전시회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린다. 만프레드 아이허와 ECM이 걸어온 40여 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그 가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ECM의 본거지인 뮌헨에서 열렸던 전시회의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발매된 모든 ECM 앨범의 전시 되며 ECM이 낳은 전설적 명반이 집중 소개된다. 또한 ECM 이 엄선한 앨범들을 들어볼 수 있는 리스닝 시스템이 설치된다. 만프레드 아이허가 음악 작업에 참여한 영화와 영상물의 상영, 커버 디자인으로 활용된 작가들의 원작 회화 및 사진 소개 등의 다양한 볼거리 들을 거리들이 마련된다고 한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 기간에 아트워크나 CD, 음악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ECM의 사람들도 함께 온다. ECM 주역 만프레드 아이허가 한국을 첫 방문한다. 그가 직접 만들어 온 ECM의 역사와 음악 철학을 직접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기타 명인 랄프 타우너와 비올라의 여제 킴 카쉬카시안 등의 아티스트들은 마스터 클래스도 연다. 말 그대로 총체적 예술인 ECM의 세계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편집자주:  ECM 레이블이 어떤 말의 약자인지 궁금한 분들이 많을 듯.
ECM은 ‘Editions of Contemporary Music’의 약자다.

 

– 교보문고 북뉴스 / 허영진  / rocketown@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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