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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듣고 보고 배우고 `디 아트 오브 더 브릭 The Art of the Brick` 전 플라스틱이 모여서 예술이 되다

2018-06-19 13;59;35

런던, 뉴욕, 모스크바, 타이베이 등 전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전시를 열어 1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은 전시,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의 극찬을 얻어 백악관 내 전시를 했을 정도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의 전시회가 열린다.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작품을 이루는 조각들이 보인다. 바로 ‘레고 브릭’이다. 이 플라스틱 조각으로 현대 예술의 거장으로 우뚝 선 네이선 사와야가 만들어낸 ‘신세계’가 바로 <디 아트 오브 더 브릭> 전이다.

‘이 전시회가 주는 유쾌함은 전염성이 강하다’ 라고 <뉴욕타임즈>는 평가했다. 좀 더 직접적인 평가와 힌트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몫이다. ‘레고 브릭은 더 이상 아이들 놀이가 아니다.’ 어린 시절 아이들에게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준 훌륭한 장난감인 레고 블릭이 집합과 변화 그리고 창조의 과정을 거쳐 현대 예술로 우리 옆에 왔다. 바로 CNN이 ‘꼭 봐야 하는 전시회 톱10’으로 선정한 <디 아트 오브 더 브릭 The Art of the Brick> 전이다.

이 단순한 플라스틱 조각을 갖고 독창적인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주인공은 바로 올해 44세의 미국의 브릭 아티스트 네이선 사와야(Nathan Sawaya)이다. 미국 오레건 주 베네타에서 자란 사와야는 어린 시절부터 상상력이 풍부했다. 하지만 학창시절에는 성적에 온 신경을 써야 했고 ‘안정적인 직업, 편안한 삶’을 강조한 부모의 권유로 뉴욕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변호사가 되었다. 그는 하루 종일 변호사 업무에 몰두했지만 채울 수 없는 ‘창의적 갈증’을 느꼈다. 집으로 돌아와 다양한 취미 활동을 섭렵하던 사와야는 문득 “어릴 때 가지고 놀던 레고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현대 미술에 활용할 수 있으면 어떨까?”라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레고를 붙잡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은 사람들의 내면에 자리잡은 아이의 순수한 감성을 이끌어내 알음알음 사람들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레고를 예술 매체로 사용한 새로운 예술세계를 창조한 것이다.

네이선 사와야는 이번 전시에 총 100만 개 이상의 레고 브릭으로 100여 점을 작품을 만들어 선보였다.

특히 작가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대표작품, 노란색 브릭만을 사용한 ‘YELLOW’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손으로 가슴을 열어젖히자 그 밑으로 노란색 내장이 쏟아져 내리는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작가가 “세상을 향해 자기 마음을 열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를 표현한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전시에선 전화기, 지구본 같은 생활용품이나 소품은 물론이고 클림트의 ‘연인’, 뭉크의 ‘절규’, 다빈치의 ‘모나리자’,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등 레고 브릭으로 재창조한 유명 예술품들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어린이 관객이 좋아할 공룡전시관, 네이선 사와야의 작업실은 물론이고 레고 브릭을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체험공간도 함께 마련했다.

글 김은정(프리랜서)